‘차이나머니’ 미국 공략 가속화

입력 2012-08-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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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디케이트론 시장서 점유율 6.1%로 상승…규모도 510억달러 달해

중국 은행권이 미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신디케이트론 시장에서 올해 중국 은행들의 점유율은 6.1%로 전년의 5.1%에서 상승했다고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은행권의 미국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510억달러(약 57조9950억원)에 달했다.

미국 신디케이트론 시장에서 중국 은행들의 입김이 세지고 있는 것은 미국 기업들이 자금 조달처를 다각화하고 현지 진출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은행들 역시 다국적기업과의 거래를 늘리는 등 해외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뱅크오브차이나의 경우 미국 의료기기업체인 짐머홀딩스에 14억달러를, 공상은행(ICBC)은 유통 공룡 월마트에 118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각각 제공했다.

건설은행(CCB)은 GE와 캐터필러 월트디즈니 티파니 카길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랴오챵 중국 은행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으로 은행들 대부분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디레버리징에 주력했다”며 “이같은 상황은 대출 시장에서 중국 은행권의 입지가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S&P는 지난해 뱅크오브차이나의 장기 신용등급을 상향했다.

CCB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높였다. ICBC의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같은 미국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은 ‘A-’로 강등됐다.

CCB의 존 바인섕크 기업 여신책임자는 “전세계적으로 서구에서 아시아로 자본의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브릭스가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

금융기관이 차관단을 조성해 정부나 공공기관 같은 특정 차주에게 일정 조건으로 대규모의 중장기 자금을 융자하는 것.

국제적인 무담보 신용대출로서 전통적인 은행대출업무와 투자은행의 인수업무기능(underwriting)이 혼합된 융자형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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