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미국의 주요 6개 도시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도입할 기준치도 넘긴 상황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백령도·수도권(서울 불광동)·남부권(광주 오룡동)·중부권(대전 문화동) 등 전국 4대 권역에서 직경 2.5㎛ 미만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28.1㎍/㎥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오는 2015년 도입 예정인 대기환경기준 25㎍/㎥를 넘는 수준이다.
미세먼지란 지름이 10㎛보다 작은 것을 말한다. 초미세먼지란 이보다 입자가 훨씬 작은 지름 2.5㎛ 미만의 먼지로서 머리카락이 300㎛ 인점을 감안할 때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초미세먼지는 폐에 깊숙이 침투해 인체에 더 해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권역별로는 백령도가 23.9㎍/㎥로 가장 낮았다. 수도권은 29.3㎍/㎥, 남부권 30.9㎍/㎥, 중부권 32.4㎍/㎥ 등이었다. 이 중 중부권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종춘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중부권 대기오염집중측정소가 도로변에 위치해 자동차의 매연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미세먼지농도는 미국의 주요도시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미국 6개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보스턴 10.3㎍/㎥, 시카고 14.0㎍/㎥, 휴스턴 13.3㎍/㎥, 워싱턴DC 11.8㎍/㎥, 디트로이트 11.2㎍/㎥ 등으로 로스앤젤레스(23.5㎍/㎥)를 제외하면 모두 우리나라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김 과장은 “초미세먼지가 인체에 해롭고 시정거리 감소와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으나 그동안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했다”며 “지난해 새 대기환경 기준을 마련한 만큼 제반시설 구축과 제도 마련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