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환자에게 치료 목적의 비만수술이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비만학회는 고도비만환자의 치료법으로 사용되는 수술(복강경위밴드술, 루와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과 비수술치료(운동, 식이, 약물요법) 간의 경제성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심한 고도비만인 경우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요법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어 그 대안으로 비만수술이 떠오르고 있다. 비만수술은 미국에서는 고도비만환자를 대상으로 2008년 한 해 동안 22만 명에게 시행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2003년 125건에서 2009년 778건으로 시행 건수는 많지 않으나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연구팀이 2008~2011년 2월까지 8개 3차 병원에서 비만수술(261명)과 비수술치료(224명)를 받은 고도비만환자의 후향적 의무기록을 조사한 결과 수술치료가 비수술치료에 비해 체중감소에 효과적이었다.(체중감소율: 수술군(22.6%), 비수술군(6.7%))
평생 동안 1인당 비만관련 동반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비용의 총액은 수술군이 약 1790만 원, 비수술군이 약 1640만 원으로 수술군에서 약 150만 원이 더 소요된다.
건강하게 1년간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비용인 ‘질보정수명’(QALY, Quality Adjusted Life Years)은 수술군에서 16.29년, 비수술군에서 15.43년으로 나타나 수술군에서 질보정수명이 0.86년 더 높았다.
연구책임자인 권진원 박사는 “고도비만환자에서 수술치료는 비수술치료에 비해 비싸지만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WHO의 비용효과성 기준(약 2300만원/QALY 미만)으로 볼때 177만원/QALY으로 합리적으로 수용 가능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박사는 “비만치료를 위해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방법이 무분별하게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가 비만환자 치료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되는데 근거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