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도 인터넷 거래는 대세였다. 기업과 정부간 인터넷을 이용한 상품거래 비중이 커지면서 지난 2분기 전자상거래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10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이며 거침없는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분기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자상거래 총 거래액은 약 28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6.2% 늘었다. 이는 전분기보다 2.2%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4분기 286조원의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증가율 상승세엔 제동이 걸렸다. 2분기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16.2%로 2010년 3분기(27.6%) 이후 최대치(27.1%)를 기록한 지난 1분기에 비해 크게 움츠러든 모습이었다. 특히 2009년 4분기(13.8%) 이후 2년 6개월(10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소비자간(C2C)과 기업간 전자상거래(B2B)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6.9%, 17.2% 각각 늘어 2조8910억원, 263조283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기업·정부간(B2G), 기업·소비자간(B2C)은 전년 동기대비 4.5%, 2.7% 증가한 16조1510억원, 4조71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정부간 전자상거래(B2G)가 전분기보다 21.3%나 늘면서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B2B 전자상거래는 업종별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제조업(20.6%), 건설업(32.3%), 도·소매업(5.4%) 등이 늘어난 반면, 운수업(-22.9%), 전기·가스·수도업(-17.7%)은 감소했다.
전자상거래 중 사이버쇼핑의 총 거래액도 7조82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2%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상품별로는 여행·예약 서비스(37.7%), 음·식료품(27.7%), 사무·문구(20.7%), 가전·전자·통신기기(16.1%)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었다. 이에 반해 음반·비디오·악기(-20.6%), 꽃(-20.2%) 등은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사이버쇼핑 지불결제수단은 카드가 72.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는 계좌이체(21.5%), 전자화폐(2.5%) 순이었다. 배송은 택배를 이용하는 비율이 84.8%로 가장 높았고 자체배송(10.8%), 오프라인 제휴(1.7%)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사이버쇼핑 거래액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분기와 거의 같은 10.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