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해외주식 투자 붐] FX 해외직접투자는 NO… 국내사 거치지 않으면 위법

입력 2012-08-2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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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으로 유명세를 더한 FX마진거래는 미국의 스미스 부인, 이탈리아의 소피아 부인 등으로 확대될 만큼 세계 각국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투자창구다.

우리나라도 2005년부터 개인들이 선물회사를 통해 FX마진거래를 시작했는데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과 함께 증권사에서 거래가 가능하자 시장규모도 확대됐다. 이후 ‘한국 김씨부인’이라는 신종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가 FX마진거래를 사실상 투기상품으로 지정하고 여러 차례 규제를 강화한 탓에 도입 7년 만에 고사될 위기에 처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해외투자창구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1년 9월 600억 달러를 넘어섰던 FX마진거래 대금은 올해 4월 200달러 아래로 내려온 뒤 5월에는 140억달러선까지 떨어졌다.

FX마진거래시장이 이처럼 고사될 위기에 처한 이유는 3월 이후 FX마진 증거금이 기존 5000달러에서 1만달러로 상향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FX마진의 건당 계약 단위는 10만달러로 증거금이 5000달러(증거금률 5%)일 때는 레버리지가 20배였지만, 증거금이 1만달러(증거금률 10%)로 인상되면서 레버리지가 10배로 줄었다.

적은 돈으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파생상품의 매력도가 반감한 것이다. 또 증거금 상향으로 1만달러 이하의 계좌는 매매 자체가 곤란한 상황이다.

이 여파로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IBK투자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는 FX 마진 거래에서 철수할 만큼 시장의 매력도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의 강력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나 선물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외국의 브로커와 직거래를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레버리지가 국내(10배)에 비해 큰 반면 최소 투자 단위인 1랏을 1000분의 1까지 잘게 자를 수 있어 적은 돈으로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대 50배까지, 유럽은 통상 100~500배까지 허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000배 이상을 레버리지를 쓸 수 있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늘고 있다. 게다다 국내에서 금지된 헤지 거래도 유럽이나 호주 등에서 가능하다.

그러나 이같은 매력에 취해 해외 업체와 직접 거래를 하면 안 된다. 외환거래법상 불법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한국은행에 신고하면 합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만 FX는 원초적으로 불법의 딱지를 달아놨다.

이처럼 최고의 해외직접투자 시장으로 자리매김했건 FX마진거래시장이 고사될 위기에 처하자 해외선물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해외선물은 FX마진거래의 규정이 강화된 지난 3월 이후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월간 거래량이 지난 2월 49만8288건이던 해외선물은 3월 55만303건, 4월 59만3329건으로 늘어나더니 5월에는 72만4356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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