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3G폰 찾는데, 비싼 LTE폰만 권하는 이통사

입력 2012-08-20 13:45 수정 2012-08-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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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악화·전방위 물가상승에 통신비 증가 까지 소비자들 울상

#최근 3G 스마트폰(3G폰)을 구입하러 용산 전자랜드를 찾은 이 씨(23, 여)는 빈 손으로 돌아올수 밖에 없었다. 판매점에서 LTE스마트폰 위주로 소개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대리점에서 추천해준 LTE폰의 요금제가 너무 비싸서 3G폰을 요구했는데 한두개만 보여주며 건성으로 설명했다”며 “은근슬쩍 LTE폰으로 바꿀것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이 3G폰을 찾는 소비자들을 외면한 채 LTE폰 판매에만 적극 나서고 있다. 이통사들은 상반기 악화된 실적을 메우기 위해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LTE 일변도의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LTE폰이 상대적으로 요금제 부담이 큰데다 단말기 가격도 비싸기 때문이다. 경기악화와 전방위에 걸친 물가상승으로 통신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LTE만이 살길…이통사 LTE폰만 ‘집중’= 이통사들은 지난해부터 상용화한 LTE 서비스의 시장 선점을 위해 마케팅 혈전을 펼쳤다. 2분기에만 이통3사가 쓴 마케팅 비용만 2조원이 넘는다. 또한 LTE 망 구축을 위해 각종 시설 구축비용까지 합하면 그 액수는 더욱 불어난다. 이 때문에 이통3사의 2분기 실적은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이통사들은 이러한 투자비용을 매우기 위해 3G폰 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LTE폰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TE요금이 3G폰 보다 비싼 만큼 LTE 가입자의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은 3G보다 20%가량 더 높다. 이통사들이 LTE폰을 판매하려고 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올 상반기 LTE폰은 8종, 3G 스마트폰은 4종이 출시됐다. 특히 LTE 폰은 8개 중 5종이 이통 3사를 통해 출시된 반면 3G폰은 1종만 제외하고 모두 단독 통신사로 출고 됐다.

이처럼 이통사들은 더 큰 이득을 취하기 위해 LTE폰 구매를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악화로 통신비 줄이려는 소비자들은‘울상’= 최근 경기악화와 전방위에 걸친 물가상승으로 LTE 일변도의 마케팅은 고스란히 가계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LTE 요금은 기존 3G폰 요금보다 통화량과 데이터량을 비교했을 때 모두 더 비싸다.또한 LTE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없는 등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통신비 발생을 유발한다.

지난 19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4분기 가계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4분기 가구당 통신비는 월 15만42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나 오른 수치로 소비지출 12개 항목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통신비 중 통신요금과 단말기 비용이 포함돼 있는 통신서비스 항목 비중이 전체 통신비의 96%를 차지했다.

휴대폰리서치 전문회사 마케팅인사이트도 3G 이용자의 월평균 사용요금은 6만4000원인데 반해 LTE 이용자는 약 8만원을 낸다는 통계를 낸 바 있다.

LTE폰이 가계 통신비 부담증가의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이 가운데 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3G폰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지난달 25일 SK텔레콤에서 단독으로 출시된 갤럭시S3 3G는 출시한 지 열흘 만에 12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루 평균 1만2000대씩 판매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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