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벅월터 ADT캡스 대표가 중국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해 있던 연구개발(R&D)센터를 인천 송도로 이전하면서 아시아 지역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가 그 1단계다.
벅월터 대표는 지난 13일 ‘송도 R&D 센터 투어’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보안 시장의 비전과 중국 시장진출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벅월터 대표는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센트로드 빌딩에 R&D센터를 개관하면서 연구 인력을 기존 30명에서 50명으로 증원했고 국내 최고 수준의 최신식 테스트 장비와 연구시설을 마련했다.
그는 송도에 연구개발 센터 자리를 잡은 배경으로 중국과 근접하고 아직 개발 단계인 인천 송도에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손꼽았다.
벅월터 대표는 “2~3주 전에 중국에서 10명의 기술자, 관리자들이 왔었는데 한국 개발 제품을 보여주고 개발에 뭐가 필요한지에 대해 협의했다”며 “중국에서 여기까지 오는게 부산에서 오는 것보다 가깝다고 볼 수 있고 그 만큼 송도 연구소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보안 시장 규모는 12조원으로 추산된다. 한국 물리보안 시장은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본다. 한국보다 10배 가까이 큰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벅월터 대표의 배짱에는 한국 시장에서 개발한 다양한 시스템이 뒷받침한다.
ADT캡스는 최근 와이리스(wireless) 시스템으로 집안의 형광등까지도 켜고 끌 수 있는 제품을 제작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집안 보안 센서 등을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올 가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처럼 한국 보안 시스템 수준이 중국보다 앞서고 있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는 것. 물론 최첨단 시스템을 무조건 ‘끼워맞추기식’으로 전파하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들어 현재 ADT캡스가 추진하고 있는 와이어리스 상품을 아직 인터넷 인프라가 한국만큼 확충되지 못한 중국시장에 내놓는다면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백세균 ADT캡스 기술본부장은 “한국 시스템을 그대로 중국에 적용하면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고객들이 만족하는 수준에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벅월터 대표는 국내 시장 마켓쉐어 확보에도 지속적으로 매진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올해 7개 중소보안업체를 인수·합병(M&A) 했고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시장이 아시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배경은 뭘까. 벅월터 대표는 ‘안전을 중요시 여기는 자세'’를 대표적인 이유로 꼽았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출동 시스템이 있는 곳은 한국과 남아프리카다. 남아프리카는 총을 소지할 수 있지만 한국은 총을 소지할 수 없는 사회임에도 5분 내로 보안업체가 출동한다는 것은 그 만큼 (한국 고객들의) 요구사항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문제가 생기면 경찰이 출동하는데 한 시간 이상 걸린다. 한국고객들이 보안도 중요하고 자기 안전도 중요시한다”며 “물론 그 사이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면도 있지만 한국 보안 시장은 계속 성장하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벅월터 대표는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단언하며 향후 발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시장이 어려워 지면서 100명에 가까운 영업사원을 고용했다”며 “올해보다 내년에 수출이 두 배 늘어날 것이며 새로운 상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