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17일 포괄수가제 담당 보건복지부 공무원에게 수백통의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는 의사 유모(33)씨 등 8명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유씨 등은 지난 6월15일~7월5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보험정책과장에게 ‘포괄수가제의 제1 희생자가 당신의 자녀가 되길 희망합니다’, ‘밤길 조심해라’, ‘뒤통수 보러 간다’ 등 협박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수백 차례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월14~16일 의사전용 커뮤니티 닥플에 박 과장에 대한 욕설을 올린 다른 의사 2명도 모욕 혐의로 입건했다.
유씨 등은 박 과장이 지난 6월14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의사들의 진료거부는 있을 수 없고 이런 불법을 획책하는 현 의사협회 간부들은 사퇴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하자 화가 나 협박을 한 것으로 경찰 측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박 과장이 라디오에 출연한 뒤 인터넷 게시판에 박 과장의 전화번호가 올라오자 회원들이 각자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며 “의협 등 의료계 단체 차원의 지시나 공모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