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풍경을 연출한 원동력은 바로 한국 드라마다. 드라마는 이제 사람들의 정서에 파장을 일으키는 문화이자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는 거대한 산업이 됐다. 드라마는 그자체로 이윤을 창출하는 문화상품이자 한국과 한국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관광, 화장품, 자동차 등 다른 상품의 매출을 상승시키는 기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상파TV에만 1회용으로 소비됐던 드라마는 이제 국내 케이블TV, 출판 등 2차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일본 중국 등 거대한 외국 시장이 형성되며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 6월11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상하이 TV페스티벌에서 판매된 한국 방송 콘텐츠는 1000만달러(113억원)에 달했다. 수출된 콘텐츠는 대부분 MBC ‘아이두 아이두’ KBS ‘빅’‘적도의 남자’등 TV페스티벌 기간 국내에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나 방송을 앞둔 드라마들이었다. 이처럼 일본 중국 대만 등 해외에서 한국 드라마는 방송도 되기 전 입도선매할 정도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는 대표적인 문화상품이 됐다.
1990년대 중후반 중국에서‘사랑이 뭐길래’등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류가 일기 시작했다. 2002년 한국에서 방송된 뒤 일본에 수출돼 일본에서의 한류의 진원지 역할을 한 ‘겨울연가’는 상상을 초월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드라마의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일본제일생명경제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2004년 기준 ‘겨울연가’의 경제적 파급효과 는 관광수입 5705억원, 생산유발액 1조1906억원, 부가가치 유발액 5천791억원에 달한다. 드라마 한편이 2조원대의 경제 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해외 수출은 2008년 1억536만달러(1190억원)를 기록하며 수출 1억달러 시대를 연 뒤 2009년 1억749만달러(1214억원), 2010년 1억3267만 달러(1499억원)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2011년 지난한해 화장품 매출이 10조8200억원으로 처음으로 화장품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하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화장품 수출액은 연평균 28.4%의 엄청난 성장률을 보였다. 이러한 화장품 판매의 고도성장의 일등공신은 한국 드라마라는 것이 화장품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 드라마는 일본의 부동산 가격도 상승시키는 위력을 발휘했다. 일본국토교통성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국주택평균지가는 2.3% 하락했고 전국상가 평균지가는 3.1% 떨어졌지만 한인 상가가 밀집된 도쿄 신오쿠보 상업지가는 1.9% 상승했다. 현지 상인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신오쿠보지역 임대료가 상승한 것은 2004년 일본에서 드라마 ‘겨울연가’가 방송된 뒤 한류가 일기 시작하면서 부터라고 설명한다. 즉 한국 드라마가 일본의 한인타운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드라마는 이처럼 유무형의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며 국내외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역할을 하는 문화산업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드라마는 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