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고위관료가 삼성전자를 배우기 위해 방한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우리의 방송통신위원회격인 러시아 통신매스컴부 차관이 방한, 삼성전자를 찾아 사업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에서 러시아 정부는 통신분야부터 디지털 TV까지 다방면에 걸친 내용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9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통신장관회의’ 기간 중 니콜라이 니키포로프 러시아 통신매스컴부 장관은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과의 양자회담에서 “러시아 무선통신 발전을 위해 한국의 통신정책을 배우고 싶고, 차관이 한국을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니키포로프 장관은 이어 “2015년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있어 한국의 제조업체가 러시아 표준에 맞는 TV 등 디지털장비 개발에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처럼 러시아 정부가 삼성전자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러시아 내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통신회사 요타(Yota)가 삼성전자와 함께 지난 2월부터 러시아 전역에 와이파이 설비를 구축 중이다. 또 연 3000만대 규모의 러시아 휴대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8%(공급량 기준)의 시장점유율로 현재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러시아 주재관은 “러시아는 자국 휴대전화 제조사가 없어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이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주요도시의 핵심상권에서 40여개의 노키아 전용매장을 운영해온 노시모가 삼성전자 휴대전화만 판매하는 브랜드숍으로 전환했다.
또 러시아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호텔 외부에는 외국기업 중 유일하게 삼성 로고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한일정과 논의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러시아는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러시아 통신매스컴부와의 사업논의로 향후 러시아 현지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