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샤넬의 라이벌 ‘엘자 스키아파렐리’

입력 2012-08-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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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과 1930년대 이끌어 ‘트롱프뢰유’니트로 유명

‘화려함’, ‘초현실주의적인 디자인’, ‘패션의 예술화’그리고 ‘샤넬의 라이벌’

패션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 앞에 붙는 수식어다. 지금은 빛 바랜 이름이지만 엘자는 1930년대 샤넬을 위협하는 디자이너였다. 그리고 샤넬이 유일하게 질투했던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엘자는 모든 면에서 샤넬과 반대였다. 불우했던 가정 환경에서 자라 상류사회에 힘겹게 진출한 샤넬과 달리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그녀는 소위 엄친딸이었다. 아버지는 로마대학교 학장이었고 어머니는 나폴리 귀족 출신이었다.

▲패션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왼쪽)와 트롱프뢰유 니트.
샤넬이 심플하고 직선적인 라인, 검은색 등 무채색 계열, 트위드와 같은 실용적인 옷감을 사용한 반면 엘자는 어깨와 가슴을 강조한 디자인, 일러스트와 동물 등 화려한 프린트, 오간자와 같은 고급스러운 옷감을 사용했다.

그녀는 여성 특유의 체형을 무시하고 패드를 사용해 어깨를 강조해 가슴을 강조한 라인을 내세우며 1930년대 스타일을 이끌었다. 당대 유명 화가였던 살바도르 달리, 영화감독 장 콕토 등 초현실주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아이디어를 패션에 활용하기도 했다. 재킷에는 단추가 있어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나비 장식을 달거나 하이힐을 본 뜬 모자를 만들었다. 1934년에는 여성 치마에 최초로 지퍼를 사용하기도 했다.

사실 그녀의 성공은 운도 한 몫한다. 30년대 미국 대공황이 발생하자 사회분위기는 급변했다. 여성들을 가정으로 복귀시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패션 역시 전통이고 여성스러움을 요구하는 분위기의 영향을 받았다. 이런 시대적 상황 덕분에 어깨와 가슴을 강조하는 엘자의 옷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그녀의 이름이 알려진 결정적 계기는 ‘트롱프뢰유’라는 니트였다. 실제 리본을 사용하는 대신 눈 속임으로 프린트를 새긴 니트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파리판 보그는 그녀를 주목한다. 이어 윔블던 챔피언 릴리 알바레즈가 엘자가 디자인한 치마바지를 입자 엘자는 샤넬에 버금가는 디자이너로 인정받는다.

샤넬과 엘자의 대결은 의상을 넘어 향수, 잡화로 이어졌지만 곧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두 사람은 파리를 떠나게 된다. 그로부터 15년 후 프랑스로 샤넬과 엘자는 나란히 패션계에 복귀했다. 그러나 패션계의 제왕 자리를 차지한 것은 샤넬도, 엘자도 아니었다. ‘뉴룩’을 내세우며 등장한 크리스티앙 디오르였다. 두 사람의 역사는 여기서부터 갈리게 된다. 엘자는 패션사업을 정리하고 자서전을 냈지만 샤넬은 끝까지 패션 사업을 이어나갔다. 샤넬이 패션을 통해 비즈니스의 길을 걸었다면 엘자는 예술가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현재 엘자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미우치아 프라다의 컬렉션 등 패션과 예술계에서 엘자의 영향력은 샤넬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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