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게임 개발이 국내 게임사를 중심으로 전에 없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온라인 스포츠게임에 대한 관심이 요즘 들어 부쩍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피파온라인2’와 같은 매머드급 스포츠 흥행작의 성공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스포츠 빅이벤트 타깃 전략 주효=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2’는 지난 2010년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그해 3분기 실적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최근까지도 꾸준한 매출 증가를 보여왔다. 당초 ‘PC 패키지와 콘솔 전용’으로 개발된 ‘피파’ 시리즈가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에 착안한 ‘피파 온라인’은 국내 시장조사를 거쳐 안정화를 이룬 것이다.
최근 NHN 한게임과 넥슨이 각각 ‘위닝일레븐 온라인’과 ‘피파온라인3’ 한국 퍼블리싱에 손을 뻗친 것도 이같은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올해부터 시작된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 특수를 노린 이들 게임의 성장 가치를 더 높게 전망하고 있다.
또, 야구게임이 올해 온라인게임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프로야구 매니저’, ‘마구마구’, ‘야구9단’, ‘슬로거’는 ‘피파온라인’과 더불어 최근 게임순위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기록 중인 인기 스포츠게임이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의 ‘야구의 신’, CJ E&M 넷마블의 ‘차구차구’ 등의 새로운 야구게임이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 게임은 연내 프로야구시즌의 특수를 노린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 업데이트로 신규유저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 달라진 게임사 개발 전략=스포츠 게임이 국내 게임업체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개발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일반 다른 장르 게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요즘처럼 수백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 신작들이 국내 게임시장에서 채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반짝 히트’에 그친 뒤 수익률 격감을 실감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달리 스포츠 게임은 적게는 수십억의 개발비로 수백억의 연간 매출을 올리면서 투자의 효율성과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 일단 스포츠게임은 MMORPG 장르처럼 화려한 그래픽을 요구하는 고가의 엔진과 광범위한 아이템 개발이 불필요하다는 점에서 투자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란 업계의 설명이다.
이처럼 소규모 개발인력이 투입된 스포츠게임 ‘프로야구 매니저’의 경우, 지난 2010년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매년 연간 목표(200억)를 갱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엔 야구선수 이종범을 홍보 모델로 앞세우고 한 때 게임순위 정상권에 기록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이런 이유로 요즘 게임업계에서는 ‘리스크를 줄인 개발 전략’이 보편화되고 있다.
어차피 막대한 자본을 들인 대작이 6개월을 넘기기 어려울 바에야 스포츠 특수와 같은 단기전에 치중한다는 것. 최근 게임업체들이 모바일 게임시장으로 빠른 속도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시장의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주류로 판단됐던 온라인 스포츠장르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고, 무엇보다 개발비에 대한 부담이 적은 스포츠 게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