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가장 큰 성공비결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꼽는다.
회사는 창업 후 14년간 100여개 기업을 사들여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IT)업체로 부상했다.
M&A에 쓴 비용만 220억달러(약 24조8600억원)가 넘는다.
미 CNBC방송은 최근 구글의 초일류 IT기업 부상을 이끈 M&A ‘톱10’을 선정했다.
지난 2005년 구글이 설립한 지 22개월밖에 안된 안드로이드를 인수했을 때 이 모바일 운영체제(OS)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는 현재 3억대 이상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쓰이는 강력한 모바일 OS로 부상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인수에 불과 5000만달러를 지불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M&A의 가치는 더욱 크다고 CNBC는 전했다.
구글은 지난 2003년 어플라이드시맨틱스를 1억200만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직원이 45명에 불과한 회사 인수에 너무 과도한 금액을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으나 현재 이 인수는 구글 사상 최고의 M&A 중 하나로 꼽힌다.
오늘날 구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료광고 플랫폼을 제공한 것이 바로 이 회사였기 때문.
구글이 2006년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을 때도 논란은 거셌다. 당시 많은 전문가가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 등으로 유튜브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구글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에릭 슈미트 회장은 “유튜브는 인터넷 진화의 다음 단계”라며 인수를 밀어붙였다.
현재 유튜브는 세계 1위 동영상 사이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식당·호텔 정보사이트인 자갓을 인수하면서 구글은 지역정보 서비스 부문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
구글은 지역정보 사이트인 옐프 인수에 실패한 이후 바로 자갓을 인수하는 기민한 행보를 보였다.
덴마크의 라스와 젠스 라스무센 형제는 2003년 작은 지도기술 업체인 웨어2(Where2)를 설립한다. 이들의 혁명적인 지도 기술을 본 구글은 다음해 바로 업체를 인수한다. 그 결과가 바로 ‘구글 지도’의 탄생이다.
지난 2004년 인수한 사진 관리 전문 프로그램 피카사는 구글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그 밖에 웹 기반 인스턴트 메시지업체 미보(Meebo)와 구글 G메일이 모바일 기기에서 자리잡는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패로우·웹 검색기술 업체 앱처(Apture)·블로그를 개발한 파이라랩스(Pyra Labs) 등이 구글의 M&A ‘톱10’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