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10일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강원합동연설회에서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비박(非박근혜) 주자들은 박근혜 후보를 향해 4.11 총선 공천헌금 파문 책임론을 제기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고, 박 후보는 ‘기본 배려’를 요구하며 맞대응했다.
김문수 후보는 “지금 우리 대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다 아시는 것처럼 박 후보의 최측근이 공천 장사를 해서 비리가 있어 새누리당에 위기가 닥친 것”이라고 박 후보를 강력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저도 공심위원장을 했을 때 돈을 수십억 가져오는 의원들이 있었지만 모두 물리쳤다. 그때 제가 돈 공천을 뿌리뽑았다”면서 “당의 전권을 가졌던 박 후보가 모든 공천위원과 비대위원을 임명했는데 우리 당이 이게 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후보에게 ‘쪼개기 후원금’ 논란이 더해진 정수장학회 문제를 언급,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를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고는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 지지자 측에서 야유가 쏟아지자 “제 말씀을 좀 들어 보시라. 새누리당이 깨끗하지 않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 새누리당을 깨끗하게 하자는데 반대하는 분이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임태희 후보도 “공천 뇌물이 당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서 “말 잘 듣는 사람, 내 심부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 심부름을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게 공천”이라고 박 후보를 겨냥했다.
김태호 후보 역시 “새누리당에 총선 이후 새로운 변화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있다”며 “절박함과 애절함을 갖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당으로 거듭 태어나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이번 경선은 치열하면서 화합하고, 상대방을 공격하면서도 기본적인 배려는 있어야 한다”고 맞섰다.
박 후보는 “서로에게 상처가 나더라도 아물 수 있는 상처여야 한다”면서 청중들을 향해 “이번 경선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앞장서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