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회에 참석한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의 모습도 당당했다. 회사가 어려워서 매각에 휘말렸던 게 아니라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홍 사장은 최대 실적의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홍준기 사장은 “매각이 진행된 6개월 동안 피로도가 상당했을 텐데 직원들이 잘 해준 덕분”이라며 “어느 회사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더라도 본질적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분기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판매량 18만7000대를 기록했다. 6월에만 7만7000대를 팔아 치웠다. 이는 월별 판매량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특히 ‘한뼘 정수기’와 ‘스스로살균 카운터탑 얼음정수기’ 등 신제품이 6월 정수기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등 인기몰이를 톡톡히 했다.
웅진코웨이의 계정은 정수기와 매트리스 등 신제품 판매 활성화의 영향으로 2분기 11만6000 계정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만2000 계정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지난해 3분기(7만8000 계정), 4분기(4만1000 계정), 올 1분기(3만2000계정) 등 지속되던 추락세를 뒤집었다.
해외사업 매출액 역시 해외법인의 선전과 대형거래선 ODM(제조자 개발생산)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375억원을 달성했다. 사상 초유의 폭염과 장마로 인해 지난 4월 출시한 제습기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홍 사장은 하반기 전략에 대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는 신제품으로 시장을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신욕기나 안마의자 등을 포함한 아웃소싱 제품들을 확대하고, 여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새 영업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립스와의 협력을 강화해 해외시장에서 50% 이상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홍 사장은 이어 “KTB PE 사모펀드와 합작투자법인(SPC) 설립으로 직원, 조직, 경연진 등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고유한 가치와 문화를 잘 유지해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매각이 잘 마무리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최근 한강과 낙동강에 확산되고 있는 녹조류 현상과 관련, 정수기 판매 및 렌탈 확대 기회로 삼고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로 녹조류를 완벽하게 걸러낼 수 있다”며 “녹조류에 관한 소비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렌탈 판매 및 관리를 맡고 있는 ‘코디’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