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신청사를 태양광 발전, 열병합 발전, 증수열·지열 기술 등이 갖춰진 에너지 1등급 건물이라고 발표했지만 유리 건물에 대한 걱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리 외벽은 더위와 추위에 취약하다. 특히 요즘과 같은 무더위가 하루 종일 이어지는 한여름에는 에어컨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건물에 사용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기존에 수천억원을 들여 완공한 성남시청사, 용인시청사 등은 디자인의 장단점을 떠나 유리 외벽이라는 특성 탓에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운 ‘실패작’으로 낙인 찍혀 있다.
다만, 기존 문제가 된 건물은 비용절감 측면에서 낮은 등급의 유리벽 소재를 썼지만 서울시 신청사는 다를 것이라고 시와 전문가들은 말한다.
신청사는 단열이 안 되는 유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값비싼 미국산 유리를 사용했다. 때문에 한여름에도 ‘찜통’이 되지 않을 거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여기에 신청사는 전면 남측 유리벽 내부에 또 하나의 벽을 설치하는 이중 외피(Double skin) 시스템을 도입했다. 유리벽과 벽 사이에 완충공간을 둬 여름철 더운 공기는 바로 내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고, 하부 유입구를 통해 들어오는 공기가 더운 공기를 지붕으로 밀어내도록 한 것이다. 겨울철엔 하부 유입구 및 상부 배출구를 닫아 자연적으로 발생된 따뜻한 공기를 난방에 사용하게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열과 관련해서는 이미 여러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쳤으며, 한 언론이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린 최근에 신청사 내부 온도를 측정하니 외부보다 5도 이상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에너지 절약 부분 만큼은 확실히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입주 이후 성능을 지켜보기 전에는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건축설계업계 관계자는 “측정 시간대에 따라 건물 내외부의 온도차 정도가 다를 수 있고, 일반적인 콘크리트 건물도 그 정도의 열 차단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어 있을 때와 안에 사람이 있을 때는 측정치가 다를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성능을 판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