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래’ 밀레니얼이 무너진다] ① 고실업 악몽에 떠는 ‘림보세대’전락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밀레니얼을 ‘림보세대(Generation Limbo)’로 칭했다.

림보세대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겨우 삶을 꾸리는 세대다.

밀레니얼은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경력을 쌓지 못하고 희망도 가능성도 없는 일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대학을 갓 졸업해 정규직을 찾고 있는 비중은 14%였다.

이들 대부분은 시간제 근무자로 있거나 비고용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완전취업자로 남는 졸업생도 많다.

이들은 학사 학위를 요구하지 않는 콜센터·레스토랑·일반 상점 등의 점원으로 일한다.

18세부터 34세까지 단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비중은 49%에 달했다.

클리프 주킨 헬드리치센터 연구원은 “밀레니얼은 지연된 세대”라면서 “최근 대학 졸업생들의 경우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사회에 진출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삶의 여정은 ‘정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학을 졸업해 가진 첫 직장을 ‘경력’으로 여기는 비중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30%에서 2009~2010년에는 22%로 떨어졌다.

▲2012년 학사 이상의 졸업생이 2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교에서 학사를 받은 밀레니얼은 28.2%에 달하나 고학력에도 불구하고 18~24세의 청년 실업률은 16%에 달한다. 전체 평균 실업률이 8.2%에 머무른 것을 감안하면 두 배인 셈이다.

실업률은 치솟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 10년 동안 제2차 세계대전 수준으로 치솟았다.

16~29세의 고용률은 55%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1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리처드 프리만 하버드대 교수는 “밀레니얼은 상처받고 있다”면서 “경력을 쌓지 못하는 ‘잃어버린 세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밀레니얼이 지난 1990년대 경기침체를 맞은 일본의 사회생활을 거부하는 은둔형 폐인 ‘히키코모리(hikikomori)’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당시 일본에는 10년간 침체가 지속하면서 아르바이트나 계약직으로 생계를 꾸리는 청년들이 두 배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밀레니얼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경제는 지난 2009년 침체가 공식적으로 끝났지만 밀레니얼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정도의 회복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일부 청년들은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해야하는 모든 것을 했다”면서 “그러나 레스토랑에서 시간당 2.99달러 받고 서빙하며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있는 신세가 됐는데 지난 22년간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뭐냐”며 현실을 비판하기도 한다.

뉴욕타임스매거진(NYTM)은 밀레니얼이 졸업은 물론 부모로부터의 독립·경제적 독립·결혼·자녀 계획 등 성인이 되기 위한 다섯 가지 중요한 단계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밀레니얼은 부모와 함께 살면서 결혼을 미루고 있다.

18~24세 중 5명당 1명이 결혼을 연기하고 결혼을 했어도 출산을 미루는 경우가 2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