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이달 말 시리아 담당 특사 사임

입력 2012-08-0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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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사태 외교적 해결 가능성 더욱 멀어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달 31일(현지시간)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별 대사직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이 2일 보도했다.

아난 특사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5개월여 동안 시리아 유혈 사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가 물러나면 시리아 사태의 외교적 해결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본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아난 특사가 이달 31일자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의 사퇴를 수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특사로서 그가 보여준 단호하고도 용기있는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난은 탁월한 역량과 명성을 가장 힘들고 생색도 나지 않는 임무에 쏟아부었다”면서 “그의 이타적인 헌신은 존경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아난 특사의 후임 선정과 관련해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난 특사는 이달 말에 끝나는 자신의 특사 임기의 연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반 총장과 엘아라비 총장에게 통보했다.

아난 특사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지난 3월 자신이 제시한 6개 항의 평화안을 이행하지 않은데다 국제사회도 공통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반 총장의 성명 발표 직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시리아 사태 악화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난 특사는 특정 국가를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시리아 제재 결의안에 잇따라 거부권을 행사하고 시리아 정부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아난 총장의 평화안에는 유엔 감시 하에 교전 중단·시리아 정부의 반정부군과의 교전 지역 병력과 중화기 철수·부상자들의 수송과 인도적 구호품 제공을 위해 모든 교전 지역에서 매일 2시간 동안 휴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2만명 이상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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