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자리 바뀜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1~5위 종목을 제외하고 유럽재정위기로 증시가 뒤 흔들렸던 4개월 동안 시총순위를 그대로 유지한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1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올해 주도주로 활약하고 있는 전차(電車)군단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을 기록했던 4월3일과 비교할 때 포스코와 함께 시총 1~5위를 꾸준히 유지했다. 비록 유럽 재정위기 확산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자에 나서 시가총액은 줄었지만 시가총액비중은 오히려 증가했다.
7월30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은 4월3일 시총보다 8조8379억원 줄었지만 시총비중은 0.87%포인트 늘었다. 현대차의 시총도 4조9562억원 줄었지만 시총비중은 0.04%포인트 증가했다. 포스코는 시총이 2조52억원 준 반면 시총비중은 0,1%포인트 늘었다. 기아차와 현대차도 시총은 줄었지만 시총비중은 늘었다.
시총 1~5위를 제외한 시총 상위 종목들은 유럽재정위기 확산으로 주가가 출렁이면서 시총순위가 바뀌는 경우가 빈번했다.
4월3일 시총순위 6위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은 8위로 밀려났다. 그 자리를 시총순위 7위를 차지했던 LG화학이 올라섰다. 삼성생명은 시총순위 10위에서 7위로 올라섰고 신한지주는 한단계 내려선 시총순위 9위를 기록했다. 전기료 인상을 밝힌 한국전력은 시총 14위에서 10위로 껑충 올라섰다. 시총순위 30위 종목 중 약진이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KT&G로 무려 8단계 뛰어 올라 시총 17위를 기록했다. 새로 시총순위 30위에 진입한 종목은 LG생활건강(23위), KT(28위), 현대글로비스(30위) 등 3종목이다. 시총 30위에 탈락한 기업은 호남석유,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이다.
한편 30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사의 비중은 45.35%로 4월3일(44.76%)보다 0.59%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50.67%)보다 무려 5.32%포인트 줄었다.
김재훈 한화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외국인 투자자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투자가인 연기금의 수급이 대형주 등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