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이 사모펀드(PEF)에 몰리고 있다.
전 세계 사모펀드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지난해 3조달러(약 3409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장조사업체 프리킨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프리킨은 또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전년보다 9.4% 늘어나 지난 2007년 이후 두번째로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출렁인 가운데 사모펀드로 돈이 몰린 것은 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반영한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관련 경력 때문에 사모펀드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연기금을 중심으로 사모펀드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브로닌 윌리엄스 프리킨 매니저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사모펀드업계가 잘 극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기관투자자들은 사모펀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킨이 실시한 다른 조사에서 투자자들의 약 25%가 경제상황이 급변할 때는 사모펀드를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로 여긴다고 답했다.
사모펀드는 고객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기업 인수·합병(M&A)과 회사채 등 다양한 부문에 투자한다.
지난해까지 10년간 사모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미국증시 S&P500지수와 범유럽증시지수인 MSCI유럽지수의 상승률을 웃돌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텍사스주 교직원퇴직연금(TRS)은 지난해 12월 사모펀드 KKR과 아폴로글로벌에 총 60억달러의 자금을 맡겼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신규 펀드에 총 160억달러의 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프로킨의 윌리엄스 매니저는 “사모펀드별로 성과도 크게 차이가 난다”면서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검토해 앞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사모펀드를 고르는 것이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과제”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