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인사이드]새누리, 박근혜 대세론…김문수·김태호 2위 싸움, 초미 관심

입력 2012-07-31 09:36 수정 2012-07-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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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대선후보 경선 관전포인트

▲여론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박근혜 후보의 경선 통과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나머지 4명 후보들의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근혜, 김문수, 김태호, 임태희, 안상수 후보.
새누리당이 제18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박근혜 김문수 김태호 임태희 안상수 후보 등 5명의 출전 후보는 지역별 합동연설회와 TV토론, 정책토크 등 당의 공식 일정을 소화 중이다. 새누리당은 이런 과정을 거쳐 내달 19일 선거인단 투표를 치른 뒤 다음날인 20일 본선에 나설 최종 후보 한 명을 결정한다.

경선방식은 2:3:3:2(대의원:책임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의 비율을 적용, 다득표자를 선출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일반민심과 당심을 절반씩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판세는 여론조사 지지율과 당내 조직력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박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머지 4명의 후보가 2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형국이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후보들 간 경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근혜 독주 속 2등은 누구 = 새누리당에선 박근혜 김문수 김태호 임태희 안상수 등 5명의 후보가 출전했다. 박근혜 대 비박(非박근혜)의 대결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박 후보가 여론 지지율과 당내 조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누가 결선에 오를까’가 아닌 ‘누가 2위를 차지할까’가 더 관심을 끌고 있다. 경선에서 뛰고 있는 나머지 4명의 후보들도 사실상 ‘차차기 대선’을 노리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이번에 2위를 차지하게 되는 후보는 차차기 대선에서 그만큼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2위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주자는 김문수 김태호 후보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지사직을 유지하고 있어 조직력에 있어선 김태호 후보보다 한 수 위다. 보수성향이 강해 일정 부분 여론의 지지기반도 있다.

반면 ‘젊은 후보’를 내세운 김태호 후보는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소 열세에 있는 임 후보와 안 후보도 막판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 후보는 유일하게 ‘MB정권 계승과 발전’을 내세웠고, 안 후보는 ‘가계 빚 해결사’를 자임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비박(非박근혜)표 어디로 몰릴까 = 비박계 대표주자였던 이재오 정몽준 의원이 경선 룰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불출마 하면서 이들의 표가 어디로 쏠릴지도 관심사다.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비박계 동지였던 김문수 후보에게 갈 것이란 예측이 많지만, 결과를 장담할 순 없다. 이·정 의원은 그동안 행동을 함께 했음에도 혼자 출마를 강행한 김문수 후보에 상당히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변에선 “김문수는 배신자”라는 말까지 들린다. 또 친박 측에서 표의 확장성을 위해 이·정 두 의원을 도왔던 측근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경우도 있어 비박계 표가 분산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각에선 임 후보 쪽으로 일부 표가 움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 가운데, 이·정 의원은 현재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근혜 때리기, 독일까 약일까 = 마이너 후보 4인이 갈수록 박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늘고 있다. 경선이 필요 이상으로 과열되면 경선이 끝나도 화합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유력 주자인 박 후보에 대한 생채기가 본선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박 후보의 ‘불통’ ‘독재’ 이미지, ‘안철수 교수에 의해 흔들리는 대세론’, 5·16 쿠데타에 대한 인식 등이 비판의 주된 대상이다. 박 후보는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보단 전방위적으로 달려드는 공세를 막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치열한 검증 과정이 향후 본선에서 박 후보에게 ‘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선에서의 검증이 치열하게 전개될수록 오히려 본선에서는 공격의 빌미가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후보 캠프에서도 긍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온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원래 집안싸움이 더 시끄러운 법”이라며 “너무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면 본선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검증되지 않은 안철수 교수 같은 인물이 본선 검증무대에 서면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선 흥행 성공할까 = 현재로선 경선이 흥행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재오 정몽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샜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은 ‘사실상 본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었다. 경선 투표율도 70.8%에 달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결과 예측이 쉬워지면서 흥행요소가 부재한 이유도 크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경선 투표율은 과거 보다 많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50%를 밑돌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 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가 나름대로 선전하게 되면 작게나마 투표율을 올리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당 지도부의 설명이다.

황우여 대표는 “과거에도 현재의 경선 룰을 통해 흥행했던 경험이 있다”며 “모두가 최선을 다한다면 이번 경선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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