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시청 청소년 14.2% “따라하고 싶었다”

입력 2012-07-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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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청소년 성인물 이용 실태조사’ 발표

성인물을 본 청소년의 14.2%가 실제로 따라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청소년은 성인물에 집착하는 금단 증상을 보였고 100명 가운데 5명은 성추행 또는 성폭행 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21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전국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의 성인물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1만2251명의 39.5%에 달하는 4842명의 청소년이 성인물을 경험했다.

청소년의 대다수는 ‘충격을 받았다’(32.2%), ‘불쾌감이나 혐오감이 들었다’(31.7%), ‘성적인 수치심을 느꼈다’(24.1%) 등의 반응을 보였지만 ‘성인물을 따라하고 싶었다’는 답도 전체 응답 청소년의 14.2%에 달했다.

성인물 이용 이후 나타난 변화에 대해 일부 청소년들은 ‘변태적인 장면도 자연스럽게 여기게 되었다’(16.5%), ‘이성 친구가 성적 대상으로 보인다’(7.9%), ‘성추행·성폭행 충동을 느꼈다’(5.0%) 등으로 응답해 일탈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년 시기에 음란물은 학교생활의 부적응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42.3%는 ‘성인물에서 본 장면이 가끔 생각난다’고 답했으며 ‘피곤함을 느낄 때가 있다’, ‘집중력이 감소했다’가 각각 19.3%와 11.2%를 차지했다.

일부는 성인물을 접한 이후 일종의 내성이 생기거나 금단증상을 보였다. 응답자의 14%는 ‘더 자극적인 성인물에 집착하게 됐다’고 답했고 16.1%는 ‘안보면 허전하다’고 답했다. 또 성인물 이용 후에는 음란채팅(4.9%), 야한 문자·사진·동영상 전송(4.7%), 몰카 촬영(1.9%) 등 행동을 경험했다.

성인물 유통 수단에 대한 질문에 43.3%가 웹하드와 P2P를 꼽았고 포털·카페 등 인터넷 서비스 37.9%, 휴대전화 23.3% 등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성인물을 공유할 때는 휴대전화를 이용한다는 답이 절반에 가까웠다.

행안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청소년 보호정책 연구 개발 및 교육에 참고할 방침이다. 황서종 정보화기획관은 “성인물의 폐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성인물 차단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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