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에 현 이사장인 김재우 이사장을 포함한 9명을 선임했다. 감사에는 김영주 변호사가 선임됐다.
하지만 야당 추천 방통위 상임위원들과 방문진이 최대주주로 있는 문화방송 노조가 이번 조치에 크게 반발했다. 방통위의 야당 추천 상임위원인 김충식·양문석 위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여당 추천 상임위원들이 다수의 힘을 앞세워 김재우, 김광동, 차기완 등 현 방문진 이사의 연임을 밀어붙였다"며 "MBC 파업사태에 책임이 있는 이들의 연임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김 이사장은 언론사상 최장기 파업으로 기록된 MBC 파업사태에 대해 적극 대처하지 않았다는 MBC 노조와 정치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방문진 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외에 차기환 변호사,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등 현 이사회의 여권 성향 위원 3명이 재선임 됐다. 이외에도 박천일 숙명여대 교수, 김충일 언론중재위원, 김용철 전 MBC 부사장, 선동규 전 전주 MBC 사장, 최강욱 변호사,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도 방문진 이사로 선임됐다.
방문진은 최고 연장자가 이사장이 되는 관례를 감안함녀 김재우 현 이사장이 연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는 이와 함께 이 날 회의에서 KBS 이사 후보로 이길영 KBS 감사, 이상인 변호사, 임정규 KBS 이사회 경영평가위원, 양성수 프라임방송연구소 대표, 이병혜 명지대 교수, 한진만 강원대 교수, 최양수 연세대 교수,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장,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 이규환 전 KBS 편성기획팀장, 김주언 시민사회신문 편집인을 선정했다.
KBS 이사는 방통위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명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9월1일부터 3년 임기가 시작된다.
이사 후보 중 여당측 인사는 7명(이길영, 이상인, 임정규 양성수 이병혜 한진만 최양수), 야당측 인사는 4명(조준상 최영묵 이규환 김주언)인 것으로 분류돼 KBS 이사회 역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여야 7대 4의 구조를 갖추게 됐다.
방통위는 "5명의 상임위원들이 각각 방문진 이사 7명, KBS 이사 11명씩을 무기명으로 투표를 해 다득표 순으로 선임자·후보자를 정했다"며 "정치권의 추천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