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중형차 안전도 최고점수, 폭스바겐 CC 안전도 미흡해
국산차의 안전도가 수입차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차 11종에 대한 안전도 평가를 하고 있는 교통안전공단은 기아차 프라이드, 한국GM 말리부, 현대 i40, 르노삼성 SM7, 폴크스바겐 CC 등 5종에 대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충돌 때 승차자 보호를 위한 충돌안전도 평가에서는 5종 모두 1등급(56점 만점에 47점 이상)을 받아 전반적으로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GM이 생산 판매하는 쉐보레 중형차 말리부(55.3점)의 종합 안전도 점수가 역대 조사결과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아차 프라이드와 현대차 i40가 각각 54.2점을 기록했다. SM7(52.8점)과 폭스바겐 CC(50.0점)가 뒤를 이었다.
정면충돌, 측면충돌, 좌석안전성은 5종 모두 안전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오프셋(부분정면) 충돌 안전성에서는 폭스바겐의 CC(12.9점)가 1위를 차지한 말리부(15.6점) 등 다른 차종에 비해 다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산차의 안전성이 수입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차량 외부와 보행자의 머리, 다리 등이 부딪혔을 때 보행자가 입는 상해 정도를 측정하는 보행자 안전성 평가(30점 만점)도 이뤄졌다. 그 결과 쉐보레 말리부(19점)의 안전성이 가장 높게 측정됐고 프라이드·i30(13점)은 평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SM7(8점)과 폭스바겐 CC(5점)는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사고예방을 위한 제동안전성에서는 시험 대상 5종 모두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에서 제동거리가 기준치보다 짧게 나타났고, 차선 이탈도 없어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충돌 안전성에서 점수가 낮았던 폭스바겐 CC는 제동능력이 가장 뛰어났다. 시속 100km 주행때 제동거리는 CC가 39.1m를 기록했다. 다른 국산차의 제동거리는 모두 40m를 넘어섰다.
국토해양부는 내년 1월1일 이후 개발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보행자 보호를 위한 새로운 안전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보행자 안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차 레이와, 현대 i30, BMW 320d, 도요타 캠리, 기아차 K9, 현대차 신형 싼타페 등 6종에 대한 안전도 평가가 치러질 예정이다. 결과는 오는 12월 발표된다.
국내 완성차업게 관계자는 “자동차의 안전도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충돌 안전기준을 따르게 된다”고 말하고 “상대적으로 가장 최근에 개발한 차들이 안전도 평가에서 유리하다. 경쟁차가 새로 나오면 순위가 뒤집어지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사진설명>
국토해양부의 신차 안전도평가 결과 국산차의 안전성이 수입차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신차 안전도평가에서 사상 최고점수를 받은 쉐보레의 중형차 말리부. (사진=한국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