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올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순항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중국과 중남미에서 자동차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는 30%가 넘는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최근 엔지니어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 속에 혁신적인 경영전략 시행으로 비용을 지속적으로 절감하는 등의 노력을 펼친 것이 폴크스바겐의 약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의 엔지니어 수는 3만5000명에 이른다.
페르디난트 피에히 회장과 마틴 빈터콘 최고경영자(CEO) 모두 엔지니어 출신이다.
피에히 회장은 지난 1993~2002년 CEO를 맡았을 당시 아우디 차량에 4륜 구동 시스템을 적용하는 과감한 결정으로 럭셔리 차시장에서 아우디를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맞먹는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지난 2007년에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아우디 회장을 역임했던 빈터콘이 폴크스바겐 CEO로 임명됐다. 야금학자 출신인 빈터콘 CEO는 지난 2007년 취임 이후 오는 2018년까지 연 매출 1000만대, 영업이익률 8%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격적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
빈터콘은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2007년 대형차에 모듈화구조(MLB) 전략을 도입했다. 이는 16종의 모델 설계를 모듈화해 최대한 많은 부품을 공동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우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3억유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MLB 전략의 효용성을 입증했다. 엔지니어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와 최고 경영진의 기술에 대한 이해가 이같은 전략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MLB를 40여 종의 소형차 모델로 확대하는 MQB 전략을 최근 도입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MQB 전략이 성공하면 폴크스바겐은 연 30억달러의 비용을 추가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차량 한 대당 약 500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비용절감뿐 아니라 기술혁신에도 폴크스바겐은 엔지니어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 공개한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XL1’은 내년부터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 XL1은 탄소섬유 소재를 채택해 무게가 800kg 미만이며 1ℓ의 디젤을 주입하면 111km를 주행할 수 있어 ‘1ℓ차’라는 별명이 붙었다.
빈터콘 CEO는 “XL1은 폴크스바겐 3만5000명 엔지니어의 기술적 역량과 야망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