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제7호 태풍 '카누(KHANUN)'에 대해 고위도에서 발달해 서해상을 따라 북진한 이례적인 태풍이라고 19일 밝혔다.
또 우리나라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강한 국지성 소나기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6일 오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870 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카눈'은 그 중심이 18일 제주도 서해안과 19일 전라도 도서지방을 지나 태안반도 끝자락을 통과해 경기만으로 진입하는 이례적인 진로를 보였다.
2000년 이후 이번 태풍과 같이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던 태풍들은 2000년 '프라피룬(PRAPIRON)'과 2010년 '곤파스(KOMPASU)'ㆍ'메아리(MEARI)'가 대표적이다. '곤파스'는 강화도에 상륙했으며 나머지는 북한지방으로 상륙했다.
'카눈'의 진행방향의 동쪽(위험반원)에 위치한 제주도와 서쪽지방에서는 태풍의 진행방향과 바람의 방향이 일치하면서 비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특히 제주도 산간과 지리산 부근에서는 지형적인 효과가 더해지면서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우리나라는 19일 정오를 기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면서 강한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약한 비가 계속되겠으며 곳에 따라 강한 국지성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말은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올 전망이다. 21일에는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으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구름많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또 다음날에는 강원도 영동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