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94번째 생일을 맞았다.
남아공은 이날 만델라의 생일을 기념해 흑인과 백인, 남녀노소 구분없이 한 목소리로 축가를 불렀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남아공 국민들은 이날 67년 동안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만델라 전 대통령의 뜻을 기려 67분간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벌였다.
유엔도 이날을 ‘넬슨만델라데이’로 지정하고 국제사회가 67분이라도 시간을 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봉사활동을 하도록 권장했다.
이날 오전 8시 남아공의 각급 학교 학생 1200만명이 “해피버스데이 마디바”를 제창하며 그의 생일을 축하했다.
마디바는 만델라가 속한 부족으로 남아공 국민이 그를 존경해 부르는 별칭이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다양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제레미 크로닌 공공서비스부 부장관 등 남아공 정부 관계자들도 봉사에 나섰다.
한편 만델라는 이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고향인 이스턴케이프주 쿠누의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히 생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만델라의 손녀는 “생일상은 이스턴케이프 지역의 전통음식이자 만델라가 즐겨 먹는 양과 옥수수죽으로 소박하게 차릴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만델라는 지난해 1월 호흡기성 증세로 요하네스버그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올해 2월에는 복부 통증을 호소해 복강경 검사를 받는 등 노쇠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