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원자력 발전소 아래에 활성단층(活性斷層)이 생성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원전 안전에 관한 긴급 재조사 결과, 원전 아래에 활성단층이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활성단층은 살아있는 단층으로 언제든지 지진에 의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단층이다. 평소에 휴지상태였다가 갑자기 움직이는 활성단층의 경우 대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지난해 동일본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쓰나미·원전 폭발 등의 사태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작년 11월부터 대지진의 영향을 분석, 17일 전문가 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움직이지 않았던 단층이 활성단층 근처에 있으면 연동해 어긋나게 움직이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원전 바로 아래에 활성단층이 있으면 지진으로 원전 건물이 크게 기우는 리스크가 생겨 원전 입지로서는 부적합하다.
아사히신문은 활성단층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 위에 건설된 원전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폐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후쿠이현의 오이원전과 이시카와현의 시카원전 1호기를 활성단층 지역으로 보고, 단층 재조사를 전력회사에 지시하기로 했다.
오이원전 3호기는 작년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지반이 활성단층일 경우 운전이 중단될 수 있다.
오이원전의 단층은 2호기와 3호기 사이에 남북으로 뻗쳐 있어 원자로 건물 바로밑은 아니지만 비상시 냉각수를 확보할 비상용 취수로 밑을 횡단하고 있다.
시카원전은 원자로 건물 바로 밑에 단층이 위치해 활성단층으로 판정될 경우 폐쇄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원전의 중요시설이 활성단층 위에 건설돼서는 안 된다는 기준이 있다.
오이원전은 간사이전력이, 시카원전은 호쿠리쿠전력이 각각 운영하고 있다.
활성단층 충격에 18일 도쿄증시에서 간사이전력의 주가는 5% 가까이 빠지면서 32년만에 800선이 붕괴됐다. 호쿠리쿠전력은 9% 넘게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