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광산업계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호주 광산업체 BHP빌리턴·브라질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 발레·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 등 글로벌 광산업체들은 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비핵심 자산을 잘라내고 핵심사업에 집중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는 “핵심사업에 주력하는 움직임이 선명해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우선 순위에 따라 자산을 정리하고 시간 활용을 효율화한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BHP는 브라질의 알루미늄 사업 부문 매각을 검토하기 위해 자문사를 기용했다.
BHP는 현재 연 200억달러의 설비투자 계획을 재평가하고 있으며, 알루미늄과 망간처럼 부진한 사업을 매각할지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다.
다만 자본 조달이 어려운 가운데 매입을 희망하는 업체가 거의 없어 매각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자문사 관계자는 “광산업체들이 부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이해되지 않지만 지금 매각하게 되면 제값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앵글로아메리칸 또한 브라질 북부 아마파의 철광석 사업을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앵글로는 지난 2008년 아마파와 함께 미나스리오를 인수했다.
그러나 전략적으로 미나스리오보다 아마파 철광석 사업이 덜 중요하다는 투자은행 UBS의 조언으로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발레는 이번 주 스위스 글렌코어에 유럽 망간 사업을 1억6000만달러에 매각했다.
마리우스 클로퍼스 BHP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광산업계는 자금 유동성보다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선택에 직면해있다”면서 “우리는 자산을 최적화하고 단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BHP는 캐나다의 에카티다이아몬드광산을 매각한다고 밝혔으며 지난 2월에는 리오틴토가 리차드베이미네랄을 인수하는데 동의했다.
스위스 광산업체 엑스트라타는 지난달 파푸아뉴기니의 프리다강 구리 채굴 프로젝트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자문사들은 엑스트라타가 글렌코어와 600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진행할 시 추가 매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호주 광산업체 리오틴토는 알루미늄 사업 매각을 진행 중이며, 다이아몬드 사업은 올해 매각이나 상장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