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남산 안중근 기념관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오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 낡은 정치의 세대교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출정식 장소로 이곳을 택한 건 평소 안중근 의사를 롤모델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51세로 당 대선 경선후보 중 최연소인 그는 “낡은 정치가 민심불안을 키워왔고, 낡은 정치적 리더십이 양극화를 더욱 부추겼다”며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우리의 꿈과 도전을 가로막는 낡은 리더십과 생각,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권의 친노(친노무현) 주자들과 자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겨냥해 “과거 정권의 낡은 틀에 갇힌 사람들은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수 없다”면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낡은 정치에 김태호가 모든 걸 걸고 싸우겠다. 새 시대로 가는 희망의 다리가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위적인 통치자가 아닌 국민을 존중하고 △밀실에서 나와 광장에서 함께 하며 △야당 지도자를 더 많이 만나고 △측근 아닌 최고 전문가에게 일을 맡기며 △공권력을 사유화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비정규직도 희망이 있고, 같은 일을 하면 같은 임금을 받고, 같은 죄를 지으면 같은 벌을 받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면서 “우리가 함께 이룬 것을 탐욕으로 독차지하려는 사람들, 돈으로 모든 걸 살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과 싸워 이기고 싶다”고 ‘정의로운 국가’상을 비전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로써 김 의원은 당 대선경선에서 박 전 위원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자웅을 겨루게 됐다. 김 의원은 이 가운데 김 지사와 2위 자리를 두고 다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재선 경남도지사로서 인사청문회 위증 논란으로 국무총리직에서 낙마한 이력이 최대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한편, 여의도 우송빌딩에 경선캠프를 차린 김 의원은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로, 이날 당 경선관리위에도 후보 등록한다. 캠프 관계자는 “경선 전까지 사회적 약자층을 만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대역전극을 벌이겠다. 박 전 위원장을 넘어 1등도 못할 것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