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와 보잉이 업황 부진을 이유로 공급업체들에 인수·합병(M&A)을 촉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유럽 재정위기 사태 등의 악재로 공급 시스템이 약화해 생산 계획에 차질이 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에어버스와 보잉은 현재 4000대 이상의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로 생산을 4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에어버스와 보잉은 1011대의 항공기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양사는 곤경에 빠진 공급업체를 매입하거나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공급업계 내에서의 합병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
이같은 사안은 9일 시작하는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이슈가 될 전망이다.
보잉은 지난 1997년에도 생산을 늘리려고 시도했으나 공급 시스템의 차질로 문제가 생겨 어려움을 겪었다.
파브리스 브레지에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아마도 (항공기 부품업체간) 광범위한 합병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일부 합병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퇴임한 짐 알바 보잉 상용 항공기 부문 대표는 “기업은 튼튼한 공급체계를 원한다”면서 “만약 1·2·3차 납품 업체들이 통합을 추진한다면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