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당분간 지방 민심읽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9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현장에서 본인의 정책구상을 밝히기보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에 맞게 국민의 진솔한 목소리를 듣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선거운동이 21일 시작되는 만큼 출마선언 이후 열흘 간 지방을 찾아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두 번째 대권도전에 나선 이유를 설명하겠다는 복안으로, 박 전 위원장은 열흘동안 5차례 가량 지방 방문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친박(박근혜)계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이 출마선언 직후 지역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7월21일 선거운동 시작 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여러 지역을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박 전 위원장의 첫 방문지가 ‘텃밭 수성’을 위한 영남이 될지, 불모지 공략을 위한 호남이 될지,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이 될지, 최대 표심인 수도권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 전 위원장의 ‘정치 고향’인 대구 지역의 의원들은 박 전 위원장의 방문에 대비하고 있고, 부산 의원들은 재개발 르네상스 사업지, 유엔평화공원, 이태석 신부 생가 등을 방문지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첫 방문지가 영남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다만 출마선언을 하루 앞둔 이날 한 언론이 보도한 양자 가상대결 결과 박 전 위원장이 서울 및 수도권에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수도권 대책에 방점을 찍은 일정이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