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비무장지대(DMZ)가 생태계의 우수성을 알리는 체험의 장소로 탈바꿈한다.
환경부는 생태계가 우수하고 DMZ의 상징성을 대표할 수 있는 철원군 생창리 일원에 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하는 시범사업에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3일에는 생창리 용양보에서 유영숙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한기호 국회의원, 최두영 강원부지사, 윤완선 육군 제3사단장, 정호조 철원군수,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기념식이 개최됐다.
환경부는 DMZ 생태·평화공원 조성사업으로 기존 DMZ지역의 관광과는 차별화한 세계적인 생태·안보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생태·평화공원이 조성되면 철책선 너머 오성산과 쉬리, 돌상어 등 희귀어종이 사는 김화남대천 조망이 가능하다. 또 용양보 아래 왕버들군락 습지와 긴강감 넘치는 지뢰숲, 끊어진 경원선 철교는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체험의 장소로 거듭날 것으로 환경부는 기대했다.
탐방 코스는 군작전로를 활용하는 십자탑 코스와 전쟁관련 역사유물, 습지 등을 관찰하는 용양보 코스로 올해엔 십자탑코스를 우선 정비해 하반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또 십자탑코스에서 조망되는 DMZ가 잦은 산불로 식생이 훼손됨에 따라 인근 성재산과 계웅산에서 서식하는 엉겅퀴, 구절초, 쑥부쟁이, 용담 등 우리꽃 종자를 채취·증식·파종하는 등 복원도 병행한다.
환경부는 사향노루, 삵, 산양과 같은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2710여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DMZ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녹색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