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는 외롭다.
대다수 CEO들은 의사결정과 관련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고립(isolation)’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의 결정은 90억달러의 투자 손실을 초래했고 루퍼드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CEO 역시 폰 해킹사건에 휘말렸다.
포춘은 CEO의 외로움은 직원들과의 의사소통 실패로 이어지고 결국 기업의 잘못된 결정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CEO가 자신의 경영진을 믿지 못하면 기업 전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자문기관 RHR인터내셔널의 토마스 사포리토 회장 겸 CEO는 수장의 외로움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사포리토 CEO는 “최고의 자리가 외롭다는 것은 이미 진부한 이야기”라면서 “30년에 걸쳐 200명이 넘는 CEO들과 대화를 가져본 결과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CEO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RHR이 100명의 CEO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41%의 CEO가 업무와 관련 외로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은 과거보다 현대 사회에서 더 심각하다고 포춘은 전했다.
사포리토 CEO는 “현대사회에서 CEO들은 과거보다 더 철저한 감시를 받는다”이라면서 “주주·규제감독관·애널리스트 등 모든 면에서 CEO를 지켜보는 눈이 많다”고 덧붙였다.
‘CEO의 버블’에 갇혀있지 않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은 올바른 비판에 대해 제대로 대응해야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포춘은 설명했다.
주변으로부터의 감시 역시 CEO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사포리토 CEO는 “좋은 지도자는 주변의 감시를 받아들이고 이에 안전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낸다”고 강조했다.
CEO 역시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포춘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