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세계 최대 음반사로 등극했다.
미국 연방통상위원회(FTC)는 29일(현지시간) 경쟁 음반사 EMI뮤직을 22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소니의 계획을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니는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EMI뮤직을 흡수함으로써 업계의 최강자로 떠오르게 됐다는 평가다.
소니는 음원 저작권 사업인 소니/ATV를 통해 비틀즈의 251곡을 비롯해 모타운 클래식, 제이지, 노라 존스의 음악 등 200만개가 넘는 EMI의 저작권을 손에 넣게 됐다.
소니/ATV의 마틴 밴디에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EMI와의 통합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124년 역사의 EMI는 음반시장 불황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지난해 11월 프랑스 미디어 그룹 비방디 산하의 유니버설뮤직그룹(UNG)과 소니에 분할 매각됐다.
EMI의 음반 사업 부문은 유니버설뮤직이 19억달러에, 음악 저작권을 포함한 출판 부문은 미국 미디어 업계 거물 데이비드 게펜 등과 컨소시엄을 이룬 소니가 22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소니의 EMI뮤직 인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독과점 조사하면서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지난 4월 승인이 나면서 급물살을 탔다.
한편 유니버설뮤직의 EMI 음반 사업 인수는 여전히 유럽과 미국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