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 중소형운용사에 기관 뭉칫돈 유입

입력 2012-06-27 09:37 수정 2012-06-2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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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셋, 동부, 키움 흥국, 유리운용 경영진들 교체 체질개선

금융투자업계가 업황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운용사들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동안 대형사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중소형 운용사들에 최근들어 1000억~3000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는 것.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애셋, 동부, 키움운용이 연초 직후 기관 및 법인 자금을 대거 위탁 받아 롤러코스터장세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운용사들이 신임 대표나 운용역들을 영입해 체질개선을 도모하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한 것이 자금유입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은 연초 우정사업본부와 교직원 공제회, 지방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주요 기관으로부터 3000억원 가까이 위탁 받았다. 여기에 대표펀드인 ‘마이트리플스타주식형’도 지난 4월 수탁고가 600억원에서 1년 만에 2130억원으로 불어났다.마이애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강상규 신임 대표 취임후 새로 영입한 운용역들과 함께 작지만 강한 펀드운용사로 발돋움 하자는 전략적 공감대가 통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최근 오재환 신임 대표를 선임한 동부자산운용운용운 큰손 국민연금을 비롯, 각 보험사 변액계정자금과 연기금 위주의 법인자금 등 올 상반기 3000억원 넘게 위탁 받았다.

오 대표는 “운용 산업은 단기적인 성과가 아닌 호흡이 긴 사업인 만큼 안정적 성과를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밝힌 바 있다.

2010년에 출범한 키움자산운용도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 꾸준한 성과 유지로 최근 우정사업본부, 새마을금고중앙회, 대한생명 고유 운용 부문 등에서 1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유치했다. 또 혼조장이 절정이던 4월부터 6월 현재까지 800억원 가까운 공모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올해 새 사령탑을 맞이한 유리자산운용과 흥국자산운용도 펀드명가로 발돋움 하기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실장 출신인 한동주 신임 대표를 선임한 흥국자산운용은 지난 14일 전 현대자산운용 류재천 주식운용본부장을 CIO(최고운용책임자) 전무로 영입하고 사명도 ‘흥국자산운용’으로 교체했다.

가치주펀드 명가 유리자산운용도 전 동부자산운용 김철인 부사장을 공동대표로 영입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유리자산운용 김철인 공동대표는 “리테일과 홀세일을 잘 접목해 경쟁력 있는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협의와 방법을 검토중”이라며 “동부자산운용도 경쟁력 있게 키워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방향만 잡힌다면 잠재력이 큰 유리자산운용을 성장 시키는데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작다보니 나태하지 않게 기민하게 시장상황을 대처했고, 공통적으로 대표주식형 펀드의 장기적인 우수한 성과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며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격언처럼 이번 위기가 중소형운용사들에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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