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창업투자회사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의 창업 관련 공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지수 금융업종에 속한 창업투자회사들(7곳)은 6월 한 달 동안 평균 78.45%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의 평균 등락률이 2.65%에 그친 것을 감안하며 최근 이들 창투사들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에이티넘인베스트와 대성창투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두 종목 모두 이달 들어 6번째 상한가 기록으로 평균 주가 등락률은 각각 108.72%, 106.48%에 달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무한투자도 14.70%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투자위험 예고종목인 제미니투자 7.20%, 투자경고 종목 SBI글로벌 3.05%, 우리기술투자가 2.91% 올랐다.
전문가들은 창업투자회사의 동반 강세가 개별 기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기 보다는 올해 말로 다가온 대선의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이들의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지금과 같은 주가 상승을 설명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유력 대선 후보들은 벤처육성 및 창업활성화 등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하며 창투사의 투자 매력을 높여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등을 비롯한 여야의 유력 대선 후보들이 벤처육성 등의 공약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이에 전일 창투사주들은 대부분이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투자위험·경고 및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음에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창업투자회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들여다 보면 적자로 전환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된 곳이 많다”며 “향후 영업이익 개선 또한 쉽지 않아 대선주자들의 말만 믿고 투자를 단행하기에는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