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지난 금요일에 이은 대규모 매도세를 나타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1800선 초반까지 밀렸다.
21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15개 글로벌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수적 관점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2.01포인트(1.19%) 내린 1825.3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5060억원 어치의 대규모 매물을 내놓으며 ‘팔자’ 행진을 지속한 반면 개인은 5496억원 어치를 대거 사들였다. 기관 역시 139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6월 들어 매수세를 회복하는 기미를 보이며 최근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 외국인은 2400억원의 대규모 매도로 전환했고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만6704계약의 선물매도를 기록했다.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전후로 선물 환매수를 진행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 모두 매도 기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실적전망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와 외국인의 매도로 사흘째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5만원(4.23%) 급락한 1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 매도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린 SK하이닉스,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LG전자도 약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는 장기적인 과제라고 판단하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은 앞으로도 유동적일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NH농협증권은 “이번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28~2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며 “유로본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국채 매입, 유럽안정기금(ESM)의 은행 직접지원, 은행동맹 등 다양한 의제가 어떻게 결정되는 지 글로벌 공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면 이들 기금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독일이 대부분 방안에 있어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큰 기대를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그리스 연립정부는 25일 방문하는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단을 상대로 긴축이행 시한을 기존 2014년에서 2016년으로 최소 2년 이상 연장하는 등의 구제금융 재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예상된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주식시장은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 논란과 EU정상회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맞물리면서 등락 장세가 진행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과도한 우려 보다는 정책공조에 의한 시장 반등에 대비해 조정 시마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