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1,2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가 치열한 기술력 경쟁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말까지 읍면단위의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VoLTE(LTE망을 이용해 음성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서비스 ‘HD보이스’를 9월 중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지역적 커버리지 확대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밀집지역과 빌딩 내부, 지하 등 모든 실생활 공간에서 빠른 LTE 속도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달 1일에는 제 2 LTE 고속도로인 ‘멀티캐리어(MC)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가장 빠른 LTE 속도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멀티캐리어는 800㎒와 1.8㎓ 두 개의 주파수 대역의 상하향 총 40㎒를 LTE로 활용,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해도 네트워크 부하가 편중되지 않고 각 주파수 대역에 최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4분기부터 다양한 차세대 LTE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용화한다는 전략이다.
4분기에는 LTE망과 와이파이 망을 묶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HIS’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현재 LTE망에 비해 약 70% 빠르게 무선데이터 이용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두 배로 향상시키는 ‘CA’(Carrier-Aggregation)을 상용화내년 하반기 상용화하고, LTE 주파수 추가 확보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이 LTE분야에서 기술력을 발휘하자 KT는 세계 최다 보유 와이파이존(단일사업자 기준)을 보유한 장점을 적극 활용, 두 배 빠른 와이파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최근 두 개의 와이파이 주파수 대역폭을 묶어 기존 프리미엄 와이파이보다 두 배 빠른(최대 150Mbps) 데이터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캐리어 애그리게이션(WiFi CA)’ 기술을 상용화했다.
KT 관계자는 “‘WiFi CA’는 5㎓ 주파수 대역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며, 20만개(무선랜 접속장치 설치기준) 와이파이존 중 2.4㎓와 5㎓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전송하는 2만여 개의 프리미엄 와이파이존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달 ‘갤럭시S3’ 출시에 맞춰 해당 기술을 상용화, ‘LTE WARP’와 함께 최고 속도의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아울러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일본의 KDDI와 손을 잡고 NFC 글로벌 상용화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에서 ‘NFC & JOY’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 서비스는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상용화된 서비스로, NFC 태그를 이용해 야구장 내 티켓 구매, 음식 주문, 주차장소 저장 등의 고객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NFC 상용 단말기를 이용하는 세계 최초의 NFC 티켓서비스이다.
KT는 한동대학교에 국내 최초로 NFC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키로 했으며, 신한은행과 함께 세계 최초로 전통시장에서 NFC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직불결제 서비스를 상용화 했다. 아울러 일본의 NTT도모코와 손잡고 일본을 방문하는 KT 고객들이 NFC 로밍 쿠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NFC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NFC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시장은 스마트폰 등 NFC를 활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늘어나면서 통신업계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5년경이면 전체 단말기의 절반 가량이 NFC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NFC 기술은 단순히 앞선 기술력에 그치지 않고 통신기술을 활용해 부가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어 통신사에게는 마케팅과 수익측면에서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