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중소가맹점과의 상생경영을 화두로 삼은 것은 단지 미사여구가 아니다. 발등의 불이나 마찬가지다. 올해 우리나라는 가계부채와 경기부진으로 민간소비가 부진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 신용카드사의 생존 기반인 가맹점의 채산성 악화는 회사의 수익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종호 BC카드 사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를 “개방, 공유, 상생”에 맞췄다. 이 사장은 “금융 영역 뿐 아니라 전 부문에서 양극화 현상을 얘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가치는 상생이 중요하다. 결제 인프라 개방을 통해 가치를 나눠 시장참여자들과 상생하는 것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이 같은 다짐처럼 BC카드는 최근 중소가맹점과의 상생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스마트POS로 중소가맹점 매출확대 지원= BC카드는 최근 KT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의 가맹점 판매시점(POS) 관리 솔루션(이하 스마트POS)’을 제공하고 있다. 중소형 가맹점의 매출 활성화 지원을 위해서다.
POS(Point Of Sales)란 신용카드 결제 처리 기능과 함께 가맹점의 판매정보를 저장하고 조회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이다. 주로 중대형 가맹점에서 볼 수 있었다. 설치 비용이 100~250만원 선으로 소형 가맹점에서 설치하기에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기존 대부분의 중소형 가맹점은 단순 결제·승인 기능만 가진 일반 카드결제기를 이용했다.
BC카드와 KT는 이 같은 부담을 낮췄다. 설치비용을 80만원대 이하로 떨어뜨렸다. 가맹점으로서는 기존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받으면서 설치비용을 줄이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다.
BC카드의 스마트POS는 기존 일반 POS의 기능인 상품 및 메뉴관리, 매출관리, 고객관리, 예약기능을 기본으로 갖췄다. 이외에 가맹점주들의 세무지원서비스, BC카드의 가맹점 마케팅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POS는 정보·기술(IT) 성능을 크게 높였다. 모바일카드, 모바일지갑 등의 서비스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은 기본으로 제공한다. 향후 모바일결제가 활성화돼도 추가 설비 투자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전통시장에서 결제인프라 구축= BC카드는 지난해부터 KT와 공동으로 진행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올해 본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결제인프라 및 마케팅 플랫폼 구축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전통시장의 가맹점 단말기를 개선해 여기서 절감된 비용을 상인들의 수수료 감소 혜택으로 돌린다. 마케팅은 멤버십을 통한 회원관리, 쿠폰제 도입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선 8월부터 청주 육거리 시장과 서울 평화시장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돌입한다. 올해 안에는 40여 곳까지 그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재용 BC카드 전략사업본부장은 “스마트 페이먼트 리더라는 BC카드의 서비스 개발 역량과 KT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가맹점들에게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중소형 가맹점들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POS(Point Of Sales) = 신용카드 결제 처리 기능과 함께 가맹점의 판매정보를 저장하고 조회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으로 주로 중대형 가맹점에 설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