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17일(현지시간) 2차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친긴축의 신민당과 ‘구제금융 재협상’을 내걸은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오차 범위내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7시 총선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 5곳의 공동 출구조사에서는 신민당이 27.5~30.5%로 1위를 차지했다.
그리스독립당과 황금새벽당이 모두 6~7.5%, 민주좌파는 5.5~6.5%, 공산당은 5~6%의 지지를 받았다.
한편 민영 스카이TV가 퍼블릭이슈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는 시리자가 25~31%로 수위에 올랐다.
신민당은 25~30%의 지지율로 시리자를 이어 2위에 오르고 사회당은 11~15%로 3위를 차지했다.
그리스독립당·민주좌파가 6~9%, 공산당·황금새벽당은 4~7%로 그 뒤를 이었다고 스카이TV는 전했다.
출구조사 결과 제1당의 지지율이 모두 오차 범위 내에 있어 최종 개표 결과가 나와야 제1당이 확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에서는 의회 정원 300석 의석 가운데 제1당에 비례대표로 50석의 의석을 몰아주기 때문에 제1당이 정부 구성에 절대 유리하다.
어느 정당이든 30%가까운 지지율을 확보하면 의석 확보 하한선인 전국 3% 득표율에 미달한 정당들의 합계 지지율을 덤으로 얻어 의회 의석은 130석가량 차지할 수 있다.
따라서 제3당으로 예상된 사회당과 합의하면 연립정부 구성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다.
사회당은 2차 총선 유세에서 ‘거국정부’ 구성을 촉구하며 그 전제조건으로 ‘공공부채 현 수준 유지’ 등 8개항을 내놓아 신민당이 제1당이 되더라도 연정구성에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사회당이 앞서 내세운 8개항에는 ‘재정 목표 연도 3년 연장’·‘구제금융 재협상’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