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유치원ㆍ 어린이집에 적용될 만 3~4세 누리과정 제정안이 공개됐다. 이에 따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취학 전 만 3~5세 유아에 대한 국가 차원의 교육·보육과정이 완성됐다.
보건복지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3,4세 누리과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제정안을 공개했다.
제정안에 따르면 3~4세 누리과정은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예술경험 △자연탐구의 5개 영역이다. 누리과정의 안정적인 현장 안착을 위해 5세 누리과정의 기본 구성 방향과 구성틀을 가능한 유지했다.
만 5세 누리과정과 마찬가지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5개 영역을 하루 3~5시간 가르치도록 했으며 유아의 발달 특성 및 경험을 고려해 놀이를 중심으로 편성하도록 했다.
누리과정 제정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이영 육아정책연구소장은 “3~4세 누리과정 제정에서도 질서, 배려, 협력 등의 기본생활습관과 인성교육을 강조했다”면서 “최근 국가·사회적으로 강조돼고 있는 녹색성장교육, 인터넷·미디어 중독예방교육 등에 관련된 내용을 추가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제정안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황옥경 서울신학대학 보육학과 교수는 “어린이집 종일반에 다니는 만 3세 유아가 주말을 제외하고 3~5시간씩 비교적 구조화된 교육상황에 노출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향후 만3세에 대한 3~5시간 기준 적용의 타당성, 합리성과 더불어 특별활동의 양 및 시간 등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소영 동아유치원 교사는 “누리과정 난이도가 2007년 개정 유치원 교육과정에 비해 높은 것 같다”면서 “예를 들어 의사소통영역 쓰기부분의 만4세 내용을 보면 ‘자신의 느낌, 생각, 경험을 글자와 비슷한 형태나 글자로 표현한다’고 돼있는데 이는 유치원 유아에게도 글자를 가르치라는 말로 유아들에게 과중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내달 초 만3,4세 누리과정 제정안을 고시하고 내년 3월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공통 적용할 방침이다.
◇누리과정=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만3~5세 자녀를 보내는 모든 학부모에게 소득에 관계없이 유아학비와 보육료를 지원하는 무상교육·보육 제도인 동시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과 보육과정을 통합한 국가공통의 교육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