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경제지들은 매년 이 같은 기준에 근거해 글로벌 기업들의 순위를 매긴다.
포춘은 기업의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을, 포브스는 매출·순이익·자산·시가총액 등 네 가지 항목을 종합해 ‘글로벌 2000대 기업’을,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을 선정한다.
브랜드 가치에도 순위가 매겨진다.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밀워드브라운은 소비자와 기업간의 상호 작용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브랜드Z 100대 기업’을 선정한다.
다른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톱 브랜드 베스트 100’을 뽑아 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발표한다.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이 매기는 기업 순위는 다양한 지표로 활용된다.
높은 순위에 오른 기업은 몸 값이 뛰는 것은 물론 제휴 파트너는 물론 투자 대상으로 선정될 때 위상을 높일 수 있다.
대부분의 우수 기업 리스트에서 주목할 것은 ‘최고 중의 최고’ 기업의 특징은 역동적이면서 요지부동이라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매출과 이익은 경기에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월마트의 경우 포춘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 2007년과 2008년, 2010년과 2011년에 2년씩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월마트의 매출은 2007년 3511억달러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1년에는 4439억달러를 기록했다.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물론이다.
이는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의 결과물이다.
세계 경제가 국경을 뛰어넘어 ‘승자독식’ 양상이 강해지는 가운데 현재의 1등에 안주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삼성전자가 세계 500대 기업 중 30위 안에 든 것이나 애플이 엑슨모빌과 시가총액 1위를 다투며 세계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기업 리스트는 세계 경제 흐름이나 산업계의 지각변동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주요 2국(G2)으로 부상한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추월하고 있다는 사실은 글로벌 패러다임이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지난해 포춘의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는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2010년 1~10위를 싹쓸었던 미국 기업들은 2011년에는 월마트와 엑슨모빌 단 두 기업만 남겨두고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중국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5~10위권의 순위에는 지각변동이 생겼다.
2010년에 10위였던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2011년에는 5위로 올라서며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자동차를 8위로 세 계단 밀어낸 것이다.
중국 최대 전력업체인 스테이트그리드는 7위로 올라서는 등 10위 안에는 중국 기업이 세 개나 진입했다.
중국의 저력은 포브스가 선정하는 ‘글로벌 2000대 기업’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 2007년 글로벌 2000대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6.8%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