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블랙홀’중국이 해외 에너지 자산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 1분기 해외 M&A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214억달러(약 25조2600억원)에 달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모펀드 A캐피털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분기에 국영기업들은 전체 해외 M&A의 9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53%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 자원과 에너지 분야 투자는 전체의 92%에 달해 전년의 24%와 대조를 이뤘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민간 분야의 투자가 주춤한데 반해 국영 자원기업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 자산 인수에 나선 것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중국 국영기업들은 은행들로부터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어 시장이 불안정할 때 M&A를 더욱 활발하게 펼칠 수 있다.
A캐피털은 지난 1분기 중국의 해외 M&A 중 43%가 자원이 풍부한 남미 지역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중국 2위 석유업체 시노펙은 포르투갈 석유업체 갈프에네르지아의 브라질 자회사인 페트로갈브라질 지분 30%를 51억6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유럽은 해외 M&A의 16%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유럽 비중은 지난해 1분기의 37%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유럽은 비자원 부문 M&A 중 83%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A캐피털은 “중국 투자자들이 유럽에 대해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는 전년의 9억7500만달러에서 8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A캐피털은 “중국과 미국의 정치적 긴장이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끝나면 다시 중국의 대미 투자가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