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대표가 구겨진 명성을 회복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가 운용하는 어드밴티지펀드와 어드밴티지 플러스 펀드는 지난해 각각 마이너스(-) 35.9%와 -50.7%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하는 참담한 실적을 올렸다.
신용등급 강등에 미국 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했다가 시장이 반대로 움직이면서 막대한 손실을 본 것이다.
폴슨이 올해 그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유럽 재정위기에 베팅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부동산버블 붕괴를 예견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던 성공신화를 재현하려는 셈이다.
그는 지난 4월 투자자들과 가진 전화회의에서 “유럽의 대표적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도 위기에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독일 등 유럽 국채에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 국채의 부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신용부도스왑(CDS) 상품도 사들이고 있다.
폴슨은 “스페인 은행들은 정부 국채를 대량 보유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자금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스페인이 유럽 재정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구제금융의 심리적 저항선인 7%에 근접하고 있다.
그는 또 유럽 재정위기 이외 글로벌 경제불확실성 요소로 중동의 긴장고조와 중국의 경기둔화, 유가 상승 등을 꼽았다.
한편 존 폴슨은 지난 1분기에 세계 최대 카지노 운영업체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와 남아프리카 금광업체 앵글로골드아샨티, 텍사스 소재 정유사 CVR에너지 등의 주식을 매입했다.
폴슨은 “시저스는 호텔과 카지노, 온라인 도박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갖고 있고 자산이 시가총액의 50%에 이를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고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앵글로골드에 투자한 것은 폴슨의 강한 금 선호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폴슨은 금이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