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여의도 금융투자업계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통상 거래대금 감소는 시장침체로 인한 증시 상승 탄력 약화는 물론 증권사 수익 구조에 당장 악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은 물론 강도 높은 리테일 영업 캠페인을 벌려 보릿고개를 넘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는 평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2월을 제외하고 월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월별 거래대금 현황은 △1월 5조 4171억원 △2월 6조 8483억원 △3월 5조 3681억원 △4월 4조 9650억원 △5월 4조 6891억원이다.
이같은 증시자금 축소와 최근 남유럽의 불안한 대외환경을 고려할 때 현장 증권맨의 영업 고충도 한층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대금 급감으로 영업환경 악화가 예상되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지점 통폐합도 전년 보다 크게 눈에 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0개 이상의 지점수를 보유했던 주요 증권사들의 경우 1년이 지난 현재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제외하곤 지점수를 축소하고 있다.
D증권의 경우 그동안 B.E.P(손익분기점)기준으로 산정하던 성과급을 폐지하고 4월 초부터 금융자산 목표 대비 달성 수익률에 따라 기준봉급을 지급해 현장 영업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만약 차장급 직원이 총자산 100억원(위탁 90억원, 금융자산 10억원)을 유치할 경우 이에 따른 총 수익이 1400만원이 되는데 기존 방식대로라면 60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개선안에 따르면 총수익 목표액(2900만원)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성과급을 아예 받지 못할 수 있다.
A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거래대금 악화로 현장에서 고객을 상대하기가 버겁고, 신규 수탁액은 커녕 기존 고객이 이탈할까봐 밤잠을 못 이룰 지경”이라면서 “일부 증권사의 경우 펀드환매 이탈을 막기 위해 나이든 고객들에게 환매를 할 경우 환매시 무조건 과세를 부과한다는 말도 안되는 궤변으로 손님몰이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운용사들도 거래대금 악화로 지속적인 환매가 발생하면서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ELS를 추종한 ELF 등 단기상환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조사 결과 올들어 100개이상 ELF(공사모 포함)를 출시한 운용사는 동부자산운용(127개), KTB자산운용(144개), 플러스자산운용(231개), 메리츠자산운용(205개) 등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2월 22일 상장한‘삼성KODEX단기채권ETF'가 출시 100일만에 3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자산운용 김남기 매니저는 “증시 불확실성 증가로 조금이라도 이자율이 높은 단기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KODEX단기채권 ETF는 MMF등 타 단기 금융상품에 견줘 경쟁력이 뛰어나므로 특히 주식 매도후 발생하는 현금을 고객 예탁금으로 두지말고 이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