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역외영토 전쟁 불붙었다

입력 2012-06-0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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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 출범 후 수익원 다변화 해법 부상

역외 지점 개설을 통한 지방은행간 영토 전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지방은행을 연고로 한 금융지주 등이 연이어 출범하면서 역외 지점 개설을 세불리기와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방편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중 BS금융지주를 모회사로 한 부산은행은 총 255개 지점 중 39개 지점을 역외에 두고 있으며 22개를 경남지역에 개설했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서부경남의 요충지인 경남 함안군 칠원면에 255번째 점포인 함안칠원 지점을 열었다.

부산은행의 역외공략은 DGB금융지주 산하인 대구은행의 동남권 금융밸트 전략의 맞대응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재선임된 직후 "부산과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 등지에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구은행은 역내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 울타리를 울산공단과 창원공단을 비롯해 동남권에 잇단 점포를 개설을 추진 중이다.

또한 경남은행이 포함된 우리금융지주 매각과 관련해 DGB금융(대구은행 모회사)이 최근 경남은행이 분리매각된다면 적극 나서겠다는 등 입장을 명백히 밝힌 바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160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경남은행의 경우 역외 21곳 이중 16곳이 부산지역에 분포돼 있기 때문에 향후 경남은행의 매각 또는 독자생존 여부에 따라 동남권 금융 패권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현재 대구은행 242개 지점 중 총 73개 지점이 역외에서 영업 중이며 이는 지방은행 중 가장 많은 역외지점으로 손꼽힌다.

이밖에 전북은행의 경우 91개의 지점 중 9개의 지점을 역외에 두고 있으며 지난 30일 대전 테크노벨리점을 새로 개설하는 등 서울지점 6곳을 제외한 역외 지점을 모두 대전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광주은행의 경우 148개 지점 중 서울 지점 6개를 제외하고 역외 지점은 전무한 상태지만 6월 중 전주지역 개설을 앞두고 있다.

반면 제주은행의 경우 36개 지점 중 서울 2곳과 부산 1곳을 역외로 두고 있어 역외진출이 가장 적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방은행의 역외진출에 대해서 수익다변화 차원에서 긍정적이지만 지역이미지를 벗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국내 금융시장의 포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보다는 해외진출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방안이 보다 긍정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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