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다운로드 전용 ‘플레이스테이션3(PS3)’ 게임기 출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니는 내년 출시하려던 PS3 후속기에 광디스크 드라이브를 탑재하지 않고 게임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서 유료로 다운로드받아 즐기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최근 가정용 게임기 업계에서 디스크나 카트리지를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게임이나 TV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즐기는 온라인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그러나 소니는 이 계획을 당분간 접기로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세계적으로 인터넷 접속 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게임 소프트웨어의 용량이 커서 인터넷 통신 속도가 느린 나라에서는 다운로드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소니와 같은 이유로 가정용 게임기 ‘Xbox 360’ 후속기에 광디스크 드라이브를 그대로 탑재하기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PS3 후속기는 지난 4월 취임한 히라이 가즈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첫 작품인만큼 향후 리더십과 직결된다.
소니가 다운로드 전용 PS3 출시에 신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히라이 사장은 현재 다른 가전 부문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 세대 PS3는 출시 초기에는 적자였지만 최근 2년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닌텐도 ‘위(Wii)’, Xbox 360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만큼 지속적인 흑자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소니는 수요를 환기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지금까지 이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다음 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상품전시회 E3에서는 닌텐도 ‘위 U’를 포함해 기존 게임기의 후속 모델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