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MBC 기자회장 등 MBC기자회 소속 기자 140명은 이날 오전 제출한 신청서를 통해 "파업 기간 중 진행되고 있는 시용 기자 채용에 반발해 권재홍 보도본부장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권 본부장 사이에 신체 접촉이 전혀 없었고, 이는 당시 촬영한 동영상 원본에서도 명확히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해당 보도가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취재의 기본 절차를 생략함으로써 반론권 기회마저 박탈한 심각한 불공정 보도였으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마치 노조원들의 폭력에 의해 권재홍 앵커가 심각한 부상을 입어 뉴스 진행을 하지 못하게 됐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대화를 요구하는 후배기자들을 폭도로 몰아간 악의적 보도"라고 덧붙였다.
또한 기자회는 이 보도 문안을 권재홍 보도본부장이 전화로 직접 불러주고, 이를 황헌 보도국장이 받아 쓴 것을 확인했다며 "사실을 생명으로 삼는 것이 언론인의 직업윤리임에도 권재홍 본부장은 거짓인 줄 뻔히 알면서도 날조된 내용을 보도하도록 직접 지휘했고, 황헌 국장은 이 지시에 순순히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앞서 MBC 사측은 지난 17일 '뉴스데스크' 보도에서 "권재홍 앵커가 퇴근길에 차량 탑승 도중 노조원들의 저지과정에서 허리 등 신체 일부에 충격을 받아 당분간 뉴스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라고 보도했으나 이에 MBC 노조가 왜곡 보도라고 반발하자, 18일 또다시 보도자료를 통해 "권 앵커는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두통과 탈진 증세로 치료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