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회째인 부산모터쇼는 ‘바다를 품은 녹색 자동차의 항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번 부산모터쇼의 키워드는 친환경 자동차다. 디트로이트, 제네바, 베이징 등 올해 열린 주요 모터쇼에서도 친환경 자동차가 핵심 전시 키워드로 자리를 잡았다.
◇현대차 아반떼 쿠페와 쌍용차 렉스턴 관심=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에 대한 관심은 단연 아반떼 2도어 쿠페에 모아졌다. 지난 1월 북미오토쇼 올해의 차에 선정된 신형 아반떼는 미국시장에서 동급 모델 가운데 월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한 2도어 타입의 쿠페 버전을 선보였다.
기아차는 차세대 스포츠세단 콘셉트를 담은 Kia GT를 무대 위에 올렸다.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한 Kia GT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이번 모터쇼에 공개됐다.
한국GM은 2013년형 크루즈를 처음 선보였다. 새 모델은 프론트 그릴과 앞 범퍼를 새롭게 짰다. 이밖에 신세대 취향 콘셉트카 코드 130R 및 트루 140S 등 다양한 콘셉트카들이 관람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에 월드 프리미어를 선보였다.
렉스턴Ⅱ 후속으로 등장한 새 모델은 렉스턴W. 당초 변화의 폭을 최소화한 연식변경 모델로 알려져왔으나 실제 등장한 차는 앞 범퍼와 헤드램프, 그릴, 보닛 등 겉모습을 화끈하게 바꾼 새 모델이다.
모터쇼에 별다른 신차가 없는 르노삼성차는 SM3를 바탕으로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수입차 시장 주도하는 독일차 강세= 일본 혼다와 스바루를 비롯, 크라이슬러와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이번 행사에 불참했다.
개막 이전부터 출시 모델을 ‘미정’이라고 밝힌 폭스바겐은 가장 다양한 차를 선보였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하반기 출시예정인 뉴 파사트를 비롯해 신형 비틀, 소형차 폴로의 고성능 버전 R-라인을 소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M-클래스를, 한국닛산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인피니티의 럭셔리 크로스오버카 JX를 선보였다.
BMW는 가장 많은 5종의 국내 최초 공개모델을 전시했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5시리즈 디젤 모델 라인업 중 하나인 ‘525d 투어링 M 스포트’ 등이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2% 부족한 ‘국제모터쇼’=국제모터쇼를 내걸었지만, 수입 브랜드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모델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들은 “나날이 늘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를 보면 월드 프리미어 모델을 내놓을 만도 하지만, 본사에서는 한국 모터쇼보다 중국 모터쇼를 염두에 두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요 자동차업계 CEO들이 모터쇼 현장을 찾는 것은 관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부산모터쇼에서는 이런 광경도 보기 어렵게 됐다.